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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자동차 2편 - 디젤 자동차는 없어져야 하는가?

by 차주인 2022. 8. 27.

 

디젤은 공공의 적?

2015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던 수입차는 단연 폭스바겐이었습니다. 고급세단인 CC, 중형세단 Passat, SUV모델인 Tiguan은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던 차종이었습니다. 그런데 그해 겨울 믿기지 않는 소식이 터집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이 미국의 배기가스 규제를 조작했다는 소식입니다. 미국은 땅이 넓어 자동차가 매우 중요합니다. 학교가 너무 먼데다 집은 멀리 떨어져 있으니 노선버스시스템 보다는 자가용 문화가 발달해 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생들도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고 고등학교 주차장은 학생들이 같이 이용합니다. 

디젤로 움직이는 고급세단 폭스바겐 CC, 한 때 오너들의 차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구조적으로 자동차가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배기가스 규제가 매우 엄격합니다. 그런데 자동차 회사들에게 미국시장은 포기 할 수 없는 곳입니다. 기본적으로 수요가 많으니 어떻게 해서든 미국에서 판매할 요건을 갖추려 노력 해야합니다. 폭스바겐은 검사방식을 악용하여 믿기 힘든 조작을 감행하였습니다. 폭스바겐은 적은 요소수, 연비, 차량가격을 내세워 마케팅을 해야 했기에 이와 같은 불법을 저질렀습니다.

이 사건이 하나의 자동차 메이커에만 국한 되었다면 모르지만 전세계의 디젤자동차 시장을 위축시켜버렸습니다. 디젤 엔진에 대한 불신, 요소수의 번거로움, 배기가스로 인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클린디젤이라 부를 정도로 배기가스 규제를 통과한 차량들이 한순간에 따가운 시선을 받는 차량으로 변했습니다.

연이어 2016년 일본의 제조사 미쓰비시도 디젤차량 검사 결과를 조작한 것이 적발되었습니다. 이런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자 클린디젤의 신화를 사람들이 믿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 두사건이 가진 파급력은 탈디젤 및  친환경의 추세를 더욱 가속화 시켰습니다.


추세는 친환경 and 탈디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가 각광을 받으며 일반 가솔린과 디젤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형국입니다. 가솔린은 그나마 그 명맥을 잘 이어가고 있으나 디젤은 거의 찬밥신세가 되고 있습니다. 테슬라를 필두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전기차는 가속력이나 힘, 효율성, 정숙성까지 갖춰 호평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배기가스가 아예 배출되지 않아 차세대 친환경차로 적합합니다. 또한 수소차도 서서히 개발되어 상용화 되기 시작하였으며 가솔린과 전기차의 과도기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연비, 정숙성 등의 강점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이렇게 되다보니 소비자들의 시선은 디젤보다는 친환경 차로 향하게 됩니다. 또한 각 나라도 정책으로 친환경 자동차를 장려하다보니 친환경차의 보급대수는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내연기관 차들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디젤 자동차 입니다. 심지어 탈디젤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고 2030년 정도에는 디젤 자동차는 중장비나 일부 차량에만 남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 휘발유, 디젤 양쪽을 같이 출시한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디젤 자동차의 성능은?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중반은 디젤 자동차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거칠고 터프한 디젤엔진의 높은 연비와 힘을 적절하게 이용한 자동차들이 등장하면서 디젤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디젤엔진은 열효율이 좋기 때문에 연료 낭비가 적고 우수한 파워를 얻습니다. 또한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는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고, 아직 기술이 완성되지 않아 여러 리스크가 있지만 디젤기관은 거의 120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기관 자체의 결함도 적은 편입니다. 디젤 자동차의 파워트레인은 부품이 튼튼하고 내구성이 우수합니다.  옛날의 디젤은 정숙성이 떨어졌으나 최근의 디젤 자동차는 정숙성이 많이 높아져 쾌적합니다. 저회전 영역에선 배기량 두배의 가솔린 엔진보다 힘이 좋아 뛰어난 가속력과 파워를 보여줍니다. 힘이 좋다는 뜻은 곧 연비로 이어집니다. 


유럽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디젤엔진을 잘 이용하는 노하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절묘한 트렌스미션으로 엔진의 파워를 제대로 컨트롤 하는 차량들이 많습니다. 이런 자동차를 운전할 때 가속력, 코너링, 밸런스, 파워를 느낄 수 있고 높은 연비까지 있어 경제적으로도 훌륭합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유럽의 디젤 승용차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보인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푸조208과 폭스바겐의 골프, 이 차들의 다이나믹한 주행성능을 경험해봤다면 디젤엔진의 매력을 알 것입니다.



디젤 자동차의 미래는?

디젤기관은 자동차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산업전반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탈디젤이 가속화 된다 하더라도 수많은 중장비들을 바로 교체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대안도 없습니다. 그동안 디젤엔진의 파워로 작동하던 중장비를 돌릴 수 있는 동력원이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전기로 돌리기에는 전력량이나 배터리의 용량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탈디젤이 가속화 된다 하더라도 일반 승용차 영역에서 있을 뿐 산업까지 확대되기엔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아울러  2010년대에 출시된 디젤 자동차들이 아직도 건재하기 때문에 향후 10년은 지켜봐야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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